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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1 11:31

성동구 마장동 ‘풀뿌리 국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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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11-10 23:22:13수정 : 2013-11-10 23:22:13

 

성동구 마장동 ‘풀뿌리 국회’ 열렸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ㆍ서울 최초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자치회 가동

서울 성동구 마장동 주민센터에서 지난 7일 작지만 알찬 ‘풀뿌리 국회’가 열렸다. 그동안 공무원들의 주도로 운영되던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주민자치회’로 바뀐 뒤 서울에서 열린 첫 월례회의다.

땅거미가 진 저녁 6시. 주민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웠다. 평일인데도 주민자치회 위원 30명 중 20명이 참석했다. 송경섭 회장이 의사봉을 잡았다. “성원이 되었으므로, 월례회 개최를 선포합니다(탕탕탕).” 위원들은 마장 축산물시장에서 일하거나, 주변 학교 학부형인 평범한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이다. 이들은 행정·복지·안전마을·마을기업 분과로 나뉘어, 동에서 위탁한 12개 사업을 심의하고 예산 집행 방법까지 결정하는 권한을 행사했다.

서울 마장동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지난 7일 주민센터에서 첫 회의를 열고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 성동구 제공

 

이날 운영을 시작한 주민자치회의 전신은 ‘주민자치위원회’이다. 하지만 주민자치위원회는 서예·요가교실과 같은 문화 강연을 주최하는 정도로 활동이 제한적이었다. 재정이나 행정 권한은 동장에게 있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출발지점임에도 관주도를 벗어나지 못했던 셈이다.

관주도의 주민자치위원회는 18대 국회에서 관련법이 제정되면서 변화의 단초를 마련했다. 안전행정부는 올해 초 전국적으로 신청을 받았다. 마장동은 서울지역 시범운영 동으로 선정됐다.

이날 안건은 주민자치회에서 운영하는 북카페 ‘마주보고’ 운영규칙 제정, 주민자치회 운영 관련 사항, 자치회관 동아리 신설 등이었다. 첫 안건인 마주보고는 ‘마장동 주민들의 보물창고’ 약자다. 지난 7월 주민센터 화단을 개조해 만든 주민자치회의 핵심사업이다.

회의에선 마주보고 수익금을 장학·복지·자치별로 각각 40 대 20 대 40 비율로 나눠 기금을 조성하는 문제를 두고 토론이 시작됐다. 김돈형 위원이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카페 이익금은 분리되어야 한다”며 “그래야 봉사하는 사람들도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회장은 “회비는 따로 적립되어 있으니 오늘은 비율을 정하자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사무 코디네이터’ 고용 문제를 두고는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구에선 자치회 위원들이 행정 업무에 미숙하기 때문에 이를 대신 처리하는 코디네이터 채용 비용을 지원하기로 정했다. 하지만 예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용하는 것이 옳은지가 쟁점이 됐다. 최현숙 간사는 “하루 종일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회장은 구청에서 실비를 지원하기로 했으니 우선 채용 여부를 결정하자고 정리했다. 한 위원은 예산을 주지 않으면 구청에 쳐들어가자고 해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위원들은 무보수로 일하게 된다. 이 때문에 자치위원회가 지속적으로 운영 가능할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날 이재희 위원이 핸드메이드 퀼트 동아리를 만들어 주부들의 왕래를 늘리겠다고 제안하는 등 위원들은 적극적 의지를 보였다. 김돈형 위원은 “마장동 축산물시장에서 돈을 벌고, 아이들을 낳고 길렀다”면서 “자기 동네에서 받은 만큼 다시 돌려준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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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 눈부신햇살눈부신햇살 2013.11.11 11:37

    말로만 국민주권이요,
    사실은 정치적 과정에 시민은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는 우리의 현실..
    그러나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기보다 한 걸음 한 걸음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을 때
    우리는 방관자요 구경꾼의 위치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주인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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